샤오미 미밴드가 컬러 디스플레이로 돌아왔다.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뛰어난 스펙을 갖췄다. 기본적 활동량 측정은 물론, NFC 탑재로 모바일 결제와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미밴드4를 중국에서 체험했다.
샤오미 미밴드4는 중국에서 일반 모델(169위안·약 2만8000원)과 NFC 모델(229위안·약 3만8000원)로 출시됐다. NFC 지원 모델은 알리바바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쯔푸바오)'와 연동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 기능과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샤오 AI' 기능도 제공한다.
0.95인치 크기에 120×240 해상도를 갖춘 컬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밝은 한낮의 야외에서도 시인성이 우수했다. 5단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자동으로 화면 밝기가 낮춰지도록 설정 가능하다.
시간과 날짜, 걸음 수 등이 컬러로 표시되는 메인 화면을 왼쪽으로 넘기면 알리페이 결제 QR코드가 나온다. 중국 대부분 상점에는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가 카운터 바깥 쪽에 설치돼 있다. 주머니에서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곧바로 결제 가능하다.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을 건네야 하는 삼성페이 등과 비교해도 빠르고 간편했다. 중국 현지용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스마트폰과 연동은 '미핏(Mi Fit)' 앱으로 이뤄진다.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위챗 등 메시지를 미밴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는 문제없이 표시되지만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정식 발매나 한글화 펌웨어 업데이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글 음악 제목은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멜론, 지니 등 음악 앱 조작은 지원한다.
배터리 성능은 준수하다. 샤오미가 밝힌 NFC 버전 최대 사용시간은 15일이다. 한나절 동안 계속해서 화면을 조작하고 심박을 측정했으나 배터리 소모량은 3% 정도에 불과했다. 충전은 전용 크레들을 통해 가능하다.
운동 추적과 활동량·수면 측정 기능은 전작과 대동소이하다. 수영을 비롯한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기록한다.
샤오AI 음성 명령 인식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샤오미가 지향하는 스마트 홈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지향점을 보여준다. 집 안에 다양한 샤오미 스마트 가전과 AI 스피커가 있다면 미밴드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다만, 지원 언어가 중국어뿐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상하이(중국)=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