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각종 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하면서 학제 간 융합 지식을 갖춘 전문가의 양성 필요성이 대두된다. 2017년 매킨지 보고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자동화로 2030년까지 최소 4억명에서 최대 8억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구조 변화에 대한 이해와 정책 대응 수반 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웹 개발자 등 ICT 관련 분야를 비롯한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 창출로 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견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어느 하나만 습득해서 완벽한 개발을 이루기가 어렵다. 인공지능(AI) 전문가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것처럼 기술 분야별 융합에 따라 교육도 질 수준과 유연성이 제고돼야 한다.
해외 주요 국가를 보면 미국은 AI 전문가나 연구가 및 데이터 과학자 등 발굴 방안으로 버클리대·미시간대 등에서 데이터과학, AI 시스템 등을 교과 과정에 포함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 이스라엘은 인턴십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 추진 등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 산업 현장에서 간극을 최소화한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2004년부터 '한이음ICT멘토링'이라는 브랜드로 개발 이론 및 실전을 겸비한 인재 양성 사업을 주관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ICT 분야 기업 전문가(멘토)와 대학생(멘티)이 팀을 이뤄 실무 기술이 반영된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현업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왔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멘티 경쟁률은 2016년 1.7대1, 2017년 2.6대1, 2018년 3.2대1로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목표 인원 2000명에 7037명의 대학생 멘티가 신청, 약 3.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년별로는 취업을 준비하는 3~4학년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 이 사업을 통해 실무 경력을 쌓은 후 취업 일선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대학생 취업률이 67.7%인 것에 비해 한이음 ICT 멘토링 프로젝트 참여 멘티의 취업률은 80.9%인 점을 보면 이 사업 참여가 실무 경력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된다.
주목할 것은 ICT를 결합한 다양한 선도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이 공학도를 넘어 인문·사회 계열 등 비ICT 전공 학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이음 ICT 멘토링 사업에서 학생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융합기술(57%), AI(25%), 빅데이터(18%) 등 순으로 나타나 ICT·SW 융합 기술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가 나타난다. 향후 지원 방향을 문과생을 위한 AI 과정, 클라우드 교육 등 그 대상과 레벨을 세분화해 기초 과정부터 중·고급 과정으로 강좌를 넓혀 간다면 공학 계열에 국한되지 않고 비ICT 전공 학생들의 ICT 분야 취업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이음 ICT 멘토링도 다양한 지원으로 교육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취업 준비 학생에게 취업 활로를 열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ICT 비전공 멘티인 전남대 사학과 학생 한 명이 2017~2018년 2년 동안 한이음 ICT 멘토링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국내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게임즈에 기술 PM으로 당당히 입사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이음 ICT 멘토링의 사업비가 최근 3년 동안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실무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지원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Git 교육과 꾸준히 지속돼 온 커리어 컨설팅 등 변화하는 시대에 더 가치 있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사업비 축소는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이음 ICT 멘토링 참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 능력을 보유한 인재상에 가까운 능력을 기르기 위한 적극 지원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 사회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가는 가장 중요한 기초 활동이 될 것이다.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ICT 멘토링 사업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정부 지원의 적극 확대를 기대한다.
박우건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fkii@fki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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