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표준, 전략적으로 선점 필요

정부가 2023년까지 수소에너지, 시스템반도체, 자율주행차, 바이오헬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국제표준을 300종 이상 제안해 전체 20%를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도 대거 배출, 국제표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가겠다는 접근이다. 우리 기업이 국제표준을 대거 확보하면 산업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미래 신산업 표준을 선점한다면 관련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자동차 △수소에너지 △지능형로봇 △스마트제조 △바이오·헬스 △드론 △스마트시티·홈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 팜 등을 10대 혁신 산업으로 선정하고 2023년까지 관련 분야에서 국제표준 300건을 제안하기로 했다. 또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표준회의(IEC), 세계전기통신연합(ITU) 등 세계 3대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을 현재 41명에서 60명으로 늘려 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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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확보도 명확한 목표와 전략이 있어야 한다. 우수한 기술이 세상에 활용되는 게 아니라 표준을 잡은 기술이 시장을 장악하는 시대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제 표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관련 태스크포스(TF)·위원회 활동을 늘려 지분을 늘려야 한다. 정부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참여와 협력도 필요하다.

국내 대기업은 연구개발(R&D)과 특허 확보에는 관심이 높지만 글로벌 표준 활동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우리나라 국제표준화 활동은 학계·연구기관 전문가가 75%를 차지하는 반면 기업은 9%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 참여를 독려할 다양한 수단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 과거 우리는 세계 시장이 정해 놓은 표준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기준으로 삼았다. 이제는 우리 기술의 경쟁력이 충분하다. 선제적으로 표준을 제안하고 국제 표준을 주도하면서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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