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서비스 국내 누적 가입자 수가 18일 부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03년 현대·기아차가 국내 최초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을 선보인 이후 약 16년 만이다.
회사 측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100만 가입자 달성은 자동차와 IoT를 결합한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 연말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 고객 수를 150만명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유보(UVO)'와 '블루링크(BlueLink)' 브랜드로 분리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Genesis Connected Services)'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을 무선으로 자동 업데이트 할 수 있는 'OTA(Over-the-air)' 기능이 추가됐고 대화형 음성비서 서비스 '카카오아이', 자동차 내에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기능이 추가되는 등 순차적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말 차량 안에서도 주유비, 주차비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북미와 중국, 유럽에서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신형 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블루링크를 탑재, 인도 최초의 커넥티드카에 등극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러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시장에도 서비스를 확대해 커넥티드카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고객 1천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 상무는 “통신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을 상상할 수 없듯 앞으로 자동차 역시 초연결성 기반의 커넥티드카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 PLC)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텔레매틱스,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글로벌 시장의 35%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모든 차량에 고도화된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