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11월 출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애초 9월로 계획했던 신형 G80은 내년 1분기로 출시 시점을 최종 연기했다. GV80이 브랜드 첫 SUV라는 의미를 지닌 모델인 만큼 올해 한 신차만을 집중 육성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GV80(프로젝트명 JX1)을 오는 11월 출시한다. 애초 계획했던 G80(프로젝트명 RG3)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은 내년 1분기로 출시 연기를 확정했다. 올해 두 차종을 연달아 출시하기보다 GV80에 신차효과를 몰아주려는 전략이다.
업계 일각에서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엔진 개발 지연 등을 이유로 G80과 GV80 출시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종적으로 품질 문제보단 마케팅 측면에서 출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두 신차는 차급과 가격 면에서 구매층이 일부 겹칠 수 있다. 세단과 SUV로 차량 성격이 다르지만,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판매 가격이 비슷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먼저 제네시스는 현재 최종 품질 점검 단계에 있는 GV80을 9월부터 시험 생산한다. 판매는 11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10만대(월 8300여대) 수준으로 잡았다. 시장에 처음 투입하는 신차임을 고려하면 공격적 수치다. 신형 G80은 더 완벽한 품질을 확보해 내년 초 판매에 돌입한다.
GV80 외관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에 적용한 디자인 디테일 '지-매트릭스(G-Matrix)'를 반영했다. 오각형 모양 크레스트 그릴과 전조등을 위아래로 분리한 쿼드 램프로 제네시스 고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한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으로 효율성을 개선한다.
제네시스는 GV80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인 프리미엄 SUV 시장에 빠르게 공략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연간 제네시스 전체 제품군 생산 능력도 30만대까지 확대한다.
제네시스가 연말 GV80에 이어 내년 초 G80 출시를 완료하면 제네시스 제품군은 세단 3종 'G70(중형)-G80(대형)-G90(초대형)' SUV 'GV80(준대형)' 1종까지 총 4종으로 늘어난다.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중형 SUV 'GV70'와 스포츠 쿠페 'GT70' 등을 추가 출시하며 제품군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