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잉곳 수출 '최악'…지난해 대비 6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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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직원이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OCI]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잉곳 수출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등이 부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잉곳 수출은 작년 대비 64% 감소한 1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감소폭이 30.4%포인트(P)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은 OCI·한국실리콘·한화케미칼 등이다.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은 웅진에너지·넥솔론 등으로 구분된다. 넥솔론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넘지 못하고 최종 파산했으며 웅진에너지도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연구소는 국내 폴리실리콘·잉곳 등 수출감소 요인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중국업체 설비증설로 인한 자급률 상승 등을 꼽았다.

1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9.5달러였지만, 5월에는 공급과잉 우려로 ㎏당 8.8달러까지 떨어졌다.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수출 비중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향 수출이 전년대비 52.3% 감소한 것은 치명적이다. 중국 업체가 관련 설비를 늘리면서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은 물론, 중국 정부 보조금 중단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연구소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한 이후 중국 내에서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폴리실리콘은 공장 가동이 잇따라 중단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 생산용량은 4만3500톤을 웃돈다.

연구소는 국내 1분기 태양광 설치량은 615메가와트(㎿)로 양호한 시장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등으로 올해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해에 이어 2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국내 기업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는 것으로 정부 정책 지원과 업계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연구소는 “국내외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는데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결국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았다는 반증”이라며 “수출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7억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제품 판매처 다변화와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등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폴리·잉곳 수출 '최악'…지난해 대비 64% 급감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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