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2년 한국 진출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며 3만대 고지를 넘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부문은 2018년 2만174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0.7% 성장했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이 수년째 10만대 수준에서 정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성장세다.
혼다는 2014년 전년 대비 47.2% 증가한 1만3057대로 처음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5년 1만4505대, 2016년 1만5235대, 2017년 1만6625대로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 처음 2만대를 넘어섰다.
혼다는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수입 모터사이클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지난해 판매 대수 절반 이상인 1만2262대를 팔아치웠다. 월평균 2452대 수준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3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판매 성장세를 견인한 차종은 소형 모터사이클이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배기량 110~125㏄ 소형 모터사이클은 5만3800여대다. 이 가운데 혼다가 판매 중인 125㏄ 이하급 소형차 PCX와 커브(CUB), 벤리(BENLY) 3종은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PCX다. PCX는 지난해 1만537대가 팔려 전년 대비 60.8% 증가했다. PCX는 국내 출시 이후 우수한 경제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영업용은 물론 자가용으로 수요가 높다. 배달용 이미지가 강한 커브는 2450대가 판매돼 27.9% 증가했다. 벤리도 2147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혼다 성장 비결은 소형부터 중형과 대형까지 다양한 모터사이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혼다가 국내에 시판 중인 모터사이클 제품은 총 29종에 달한다. 배기량별로 보면 125㏄ 미만은 7종, 125~300㏄ 3종, 300~700㏄ 9종, 750㏄ 초과는 10종이다.
올해는 소형에 이어 배기량 500~600㏄ 중형 모터사이클 제품군을 대폭 강화한다. 중형급 주요 신차는 로드스포츠 'CBR500R' 'CBR650R', 네오 스포츠 카페 시리즈 'CB650R', 스포츠 네이키드 'CB500F', 어드벤처 'CB500X'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모터사이클이 가격 대비 내구성과 연비 면에서 소비자에게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레저용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 빈도가 높은 배달용이나 업무용까지 수입 모터사이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