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웨이의 독자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독일에 '아크(ARK)'라는 명칭으로 독자 운용체계(OS) 디자인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크린샷도 공개됐다. 화웨이 독자 OS '훙멍(鴻蒙)'으로 추정된다.
앞서 화웨이는 상하이교통대와 공동으로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한 독자 OS '훙멍'을 개발해왔다.
화웨이가 공식적으로 독자 OS 명칭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 '훙멍'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중국에서는 '훙멍'으로, 중국 이외 시장에서는 '아크'로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매체는 “화웨이가 고객 편의를 위해 '훙멍' 인터페이스를 기존 OS와 유사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올해 가을, 아무리 늦어도 내년 봄, 독자 OS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독자 OS 출시를 기정사실화 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로 구글 OS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가 아닌 독자 OS를 사용한다고 해도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 화웨이 주요 시장에서 타격을 줄이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물론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와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검색 앱 등도 설치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