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국산차 대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3~2018년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34.1%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국산차량의 증가율은 30.7%로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18년에는 전년대비 17.3%증가에 그쳐 평균 26.2% 대비 크게 낮아졌다.
반면, 미국브랜드는 176.8%, 독일 브랜드는 145.2%, 일본 브랜드는 35.3%를 기록하면서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2016년 국내 진출한 프랑스는 2018년 1604대를 판매해 동기간 115배나 성장했다. 중국브랜드는 2017년 26대에서, 2018년 286대로 약 11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동력 형태별로 보면, 정부보조금을 받는 전기차와 수소차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9.3%로 급증하면서 2018년 3만1154대를 기록, 친환경차 중 시장점유율이 2.1%에서 24.9%로 높아졌다.
이는 세금 감면 혜택만 있는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승용 전기차가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포함)는 지난 5년간 연평균증가율이 27.0%로서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수소전기차(FCEV)는 지난해 730대가 팔렸지만, 친환경차시장 점유율은 0.6%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친환경 버스, 화물차, 특수차 등도 소폭 증가 추세다. 지난 2017년 처음 중국 전기버스가 수입되면서 1년 만에 62대로 두 배 이상 수입이 급증했는데, 이는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환경부 국고보조금 최대 1억원, 지자체별 최대 1.3억원, 국토부·지자체 공동 1억원 추가(저상버스인 경우) 등 최대 3.3억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보조금을 발판으로 중국 전기버스가 대거 국내시장에 수입되어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면서, 정부지원금 중 약 40%를 수입 중국버스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에는 보조금 제공이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산업적 관점에서 지원정책을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미국·독일·프랑스·중국산 등이 우리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2018년 기준 수입차가 국내 시장의 30.1%를 점유하고 있다”며
“우리 자동차 산업 확대를 위해 보조금 정책 재검토와 R&D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도 국산차 경쟁력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전기버스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3억원 이상 지원받기 때문에 버스사업자가 지불하는 돈은 수 백만원 수준이다”면서 정부 보조금 정책 개선을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