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판매 글로벌 9위...첫 톱10 진입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10위권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 판매가 대부분인 BYD(비야디)·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세계 5위다. 현대·기아차가 아직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생산만 늘린다면 세계 5위권 진입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4일 EV세일즈 블로그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등록된 세계 전기차 수가 66만2650대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중국 비야디가 9만4329대로 1위를, 테슬라가 8만5703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하이차(3만8786대), BMW(3만4986대), 닛산(3만1169대), 베이징차(3만325대), 지리차(2만9191대), 폭스바겐(2만5489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2만2310대)는 폭스바겐 다음으로 9위를, 기아차(1만6744대)는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부터 전기차(BEV) 해외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량 10위권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 판매가 대부분인 비야디·상하이차·베이징차·지리차 등 중국 차량을 제외하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세계 5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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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0위를 차지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모델 별 판매량에선 테슬라 '모델3'가 6만8350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비야디 '위안(Yuan)EV'와 닛산 '리프(Leaf)'가 각각 3만874대, 2만5118대로 2·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1만3590대로 10위를 기록했고, '니로EV' 등 기아차 모델은 2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같은 기간 북미에서 3만2475대, 유럽에서 2만3322대가 팔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1위를 했다. 모델3는 이달부터 중국 판매가 시작돼, 중국에서도 판매량 1위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생산능력만 늘린다면 글로벌 시장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변수는 폭스바겐, GM, 토요타 등이며 이들의 시장 전략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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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가 최근 공개한 SUV형 배터리전기차(BEV) C-HR와 IZOA EV.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앞서서 전동화 전략을 내놓은 폭스바겐과 GM 등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완성차 모델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최소 4~5종을 출시한다. 폭스바겐과 GM 모두 가격경쟁력이 강점인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여기에 토요타가 최근 자사 최초로 배터리 전기차(BEV)를 공개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에 집중했던 전동화 전략을 전기차로 이동시키는 상황이다. 토요타는 내년에 중국 등 일부 시장에 한해 소형 SUV형 전기차 'C-HR'와 'IZOA EV'를 판매할 예정이다.


【표】2019년 1월~4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자료 EV Sales Blog)

현대차 전기차 판매 글로벌 9위...첫 톱10 진입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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