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에스엠지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진공장비 핵심부품 '피드스루(FeedThrough)'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첫 국산 피드스루를 국내 중공업 기업과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에 납품해 양산 라인에 적용했다.
에스엠지는 국산화한 피드스루를 앞세워 올해 국내외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 고객사를 공략한다.
피드스루는 진공장비 챔버 안에서 진공 상태, 열 등을 모니터링하는 신호 인터페이스 기능과 진공 상태 누설을 방지하는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독일과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최대 약 2000억원대 규모로 크지 않지만 수입에 의존해온 핵심 부품을 국산 기술로 대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에스엠지는 피드스루에 에폭시 대신 유리를 적용해 고온과 진공상태를 더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보통 에폭시 소재를 사용하면 120℃ 정도 견디지만 유리는 500℃ 고온 공정까지 견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스엠지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피드스루를 개발했다. 피드스루는 대형 진공장비 1대에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40개까지 들어간다. 개당 부품 단가는 높지 않지만 장비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물량이 많고 전체 장비 성능 완성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국산화한 피드스루를 중공업 분야에 이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에도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부터 국내외 장비 기업에 피드스루를 적극 알려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엠지 관계자는 “기술 난도가 높지만 세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더 좋은 성능을 외산보다 합리적 가격에 공급해 틈새시장에서 서서히 영역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