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게임 대기업이 게임장애 도입 국면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3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나도 그랬지만 많은 게임 대표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소극 대응하고 목소리를 안 내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형님들이 나설 때가 됐다.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장애 국내도입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극적 움직임으로 일관하는 국내 대기업에 보내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국내 대기업은 한국게임산업협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역할을 인지하고 좀 더 적극 논의장으로 나오라는 역할론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김 의원이 말한 형님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이다. 웹젠 의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1973년생이다. 김택진 대표가 67년생이고, 김정주 회장과 방 의장은 68년생 동갑내기다.
그는 “게임을 종합예술이라고 하는데 이를 알릴 수 있게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이 더 있어야 한다”며 “게임 인식 개선을 통해서만 그나마 산업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게임장애 국내도입 논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셧다운제가 도입될 때 '이성적 논의'가 되지 않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현재도 의학계서 게임장애를 의료 문제로 규정짓고 사회과학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질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낚시광, 영화광이라고 부를 뿐이다”며 “축구, 골프, 쇼핑, 운동이 게임과 다를 바 없지만 전부 중독이라고 안 한다. 부정적 인식 낙인효과가 있어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셧다운제와 마찬가지로 처음 인터넷 중독에서 시작돼 (이제)게임이 대상이 됐는데 게임장애 진행과정도 마찬가지”라며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향후 디지털 콘텐츠, 영상에 대한 모든 분야로 확장돼 총체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기에 문화콘텐츠를 하는 사람이 연대해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