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IATA 서울 연차총회서 집행위원 선임…“화려한 국제무대 데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집행위원회(BOG·Board of Governors) 위원,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 Team)' 의장으로 선임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 4월 별세한 아버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에 이어 세계 항공업계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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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5회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집행위원회(BOG·Board of Governors) 위원으로 선출됐다.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IATA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5회 연차총회(AGM·Annual General Meeting)'에서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등 항공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원태 회장을 BOG 위원으로 공식 선출했다.

IATA 측은 지난 1일 회의를 개최하고 조 회장의 IATA BOG 위원 선임에 대해 논의 했다. 그 결과 조 회장을 비롯해 왕 창슌 중국남방항공 회장, 히라코 유지 전일본공수(ANA) 최고경영자(CEO), 비탈리 사벨리에프 아에로플로트 CEO 등 13명을 신규 위원으로 선임했다. 위원 임기는 3년으로, 이들은 오는 2022년까지 BOG 위원으로 활동한다.

IATA BOG는 세계 항공사 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IATA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기관 활동을 감독한다.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IATA 최고의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다.

조 회장은 이번 IATA BOG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고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2대에 걸쳐 집행위원을 맡았다. 조양호 전 회장은 1996년 이후 BOG 위원을 여덟 번 연임했고, 2014년 이후에는 BOG 위원 중 별도로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으로서 IATA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 굵직한 결정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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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비올레타 부르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교통운송담당 위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조원태 회장은 지난 1일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SkyTeam Alliance Board)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 의장의 임기는 2년이고,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스카이팀은 그동안 사무국에서 의장 역할을 맡아 왔지만 올해부터 회원사 CEO 중 한명이 의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회원사 중 처음 의장으로 뽑혔다.

IATA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IATA 서울 연차총회는 조양호 전 회장의 노력 끝에 성사됐다.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대한민국 최초로 IATA에 가입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IATA 회원들은 이날 총회 개막에 앞서 고 조 전 회장을 기리며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에 대해 조원태 회장은 “(고 조양호)회장님을 기리는 묵념에 감사하고, 이 행사는 회장님의 꿈이었고, (성공적인 개최에)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기회는 선물이라고 하는데, 이번 IATA 서울 연차총회가 여러 선물을 뜯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IATA는 이번 서울 연차총회에서 △각국 정부에 국제슬롯가이드라인(WSG·Worldwide Slot Guidelines) 준수 촉구 △각국 정부에 국제 탄소감축 계획 시행 촉구 △장애인 승객 비행 환경 개선 △원 ID(One ID) 계획 이행 △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 세계 도입 등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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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특히 IATA 측은 이번 연차총회를 통해 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합의한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전면시행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IATA는 이번 총회 결의안을 통해 ICAO 회원국에 △일방적 탄소세 부과 등 중복되는 기타조치 지양 △CORSIA에 자발적 참여 △중복된 조치로 인한 시장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규제 정비 등을 촉구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각국 정부는 일관되지 않은 시행이나 추가 세금 부과 등으로 원칙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CORSIA는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 2035년까지 25억톤 탄소배출을 줄이고 최소 400억달러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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