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향하는 SW기업…수출·R&D 최적 국가로 주목

웹케시, 나무기술, 솔트룩스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이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른 데다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이 풍부, 사업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29일 SW업계에 따르면 웹케시, 나무기술, 솔트룩스, 비상교육 등 국내 SW 기업과 에듀테크 기업이 올해 안에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현지 국내외 기업 대상으로 사업을 수주하고 현지 전문 인력 등을 활용, R&D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남방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주요 수출지로 떠오른 데다 삼성,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이 현지 사업을 확대했다. 저비용·고효율 R&D가 가능하다. 호찌민대와 하노이대 공대 출신 인력의 전문성은 우리나라 개발자에 뒤지지 않는 데다 평균 임금은 3분의 1 수준이다.

웹케시는 이달 초 하노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지사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웹케시는 이르면 다음 달 중견기업용 통합자금관리 솔루션 '브랜치 VINA'를 출시한다. 향후 외국계 기업의 현지 법인과 베트남 기업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채 웹케시글로벌 대표는 “베트남에 나가 있는 국내 은행으로부터 기업 고객이 웹케시 자금관리 서비스를 원한다며 진출을 요청받았다”면서 “베트남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 현지 기업의 자금 관리를 원활하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무기술은 오는 7월 10여명 규모로 베트남법인을 설립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추후 내수 시장 중심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그동안 출장 등으로 서비스를 지원했지만 베트남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법인 설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지 직원도 추가 채용,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신규 프로젝트와 주변국 진출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트룩스는 2009년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해 온 개발센터(VDC)를 올해 안에 현지 법인으로 전환한다. 현지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등 26명 규모로 구성된 VDC는 톡봇 등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 솔트룩스는 베트남법인 중심으로 주변 신남방 국가로 사업을 확대한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SDS는 2015년 베트남법인 설립 후 최근 현지 IT서비스 기업에 직접 투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지원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주변 신남방 국가 진출을 강화한다. LG CNS,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도 베트남법인 설립으로 그룹사 등을 지원한다. 비상교육 등 에듀테크 기업도 베트남 사업을 위해 진출했다.

국내 SW·IT서비스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국내 기업이 약 6000개 정착해 있어 초기 시장 확보에 유리하다. 본사 시스템과의 호환 등을 고려, 국산 SW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많다. 국내 기업 레퍼런스를 토대로 파트너사 등 현지·외국계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쉽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 티맥스소프트, 포시에스, 한글과컴퓨터, N3N 등 국내 대표 SW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물색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베트남 진출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올해 하노이에 이어 호찌민에 IT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입주 기업뿐만 아니라 진출 희망 기업을 폭넓게 지원한다. NIPA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을 문의하거나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나 지원센터를 확대했다”면서 “베트남 고객 발굴을 위한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