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재상장 운명, '에어'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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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크래프톤이 개발하는 '에어'에 명운을 건다. 에어 흥행을 위해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 본부장은 29일 “에어에 두 회사 명운이 걸려있다”며 “MMORPG는 마케팅 등 잔기술이 통하지 않는 장르이므로 최고 자원을 투입해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이처럼 힘을 주는 이유는 에어가 향후 기업 운신 방향을 정하는 핵심 변수 중 하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9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회계감리 장기화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기업가치를 높여 올해 상장에 재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게 변했다. 게임산업은 몇 분기 동안 이어진 침체와 게임장애 국내도입 이슈 등으로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최근 상장한 SNK는 공모가에서 40%가량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 내부 라인업도 상대적으로 가볍다. 그동안 배틀그라운드와 더불어 이익을 만들어냈던 검은사막은 북미·유럽 등 해외 PC 사업권만 남았다. 모바일 쪽으로는 한국 일간 이용자(DAU) 1위 캐주얼 게임 개발사이지만 캐주얼 게임은 RPG나 전략 게임보다 객단가가 낮고 이용자유입비용(UAC)이 비교적 높다. 기업가치 상승전략을 달성하려면 내달 출시되는 '패스 오브 엑자일'과 에어 선전이 절실하다.

에어는 겨울 시즌 출시를 목표로 다듬는 과정이라 당장 기업공개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수익창출 효과가 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가치 평가 측면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게임즈는 에어를 통해 검은사막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

김 본부장은 “검은사막이 빠져나감으로써 매출이 줄었고 이를 메우고 싶은 경영진 욕심이 있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잘 만들어지고 있어 충분히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는 크래프톤이 개발하는 진형 간 대결(RvR)을 내세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공중 탈 것을 이용한 전투를 제공한다. 개인 탈 것뿐 아니라 대형 비행선을 이용한 함대전투까지 구현해 다채로운 전쟁양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외에도 장비파밍, 비행선 제작, 채집, 낚시, 하우징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에어는 내달 26일부터 7월 7일까지 12일간 비공개서비스(CBT)를 진행하며 핵심 재미인 대규모 공중 RvR 전투와 캐릭터 성장 과정 재미를 검증한다.

김 본부장은 “RvR 기반 게임이므로 생길 수 있는 모든 운영상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CBT는 운영 도구, 의사소통방식, 업무 방식 등 양사 협업을 맞춰보는 매우 중요한 테스트”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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