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인터넷 시대 개막과 함께 교육정보화 역사가 시작된다. 김대중 정부는 모든 학교의 컴퓨터실은 물론 개별 교실까지 PC를 보급하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감행했다. 1998년부터 2000년말까지 1단계 사업에만 총 1조 4000여억원이 투입됐다. 2001년부터는 전국 1만여개 초중고교 모든 교실에 인터넷망이 구축되고 34만 모든 교사들에게 PC가 지급됐다. 모든 교실마다 PC 1대씩이 설치돼 총 100만 대에 육박하는 PC가 교육현장에 보급됐다. 대형 프로젝션 TV와 프로젝터 등도 설치됐다. 전국 모든 초·중등학교에 인터넷망 구축이 완료된 것은 2005년이다.
2009년 다시 전기를 맞는다. IPTV를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속도 향상에 나섰다. IPTV 시대와 함께 학교 IT 환경도 변한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3 차례의 스쿨넷(외부망) 사업과 개별 시도교육청의 속도 개선 사업이 있었을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책보다는 디지털기기, 활자보다는 동영상에 친숙한 세대에 맞는 교수학습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창의융합형 인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지식전달 방식의 교육이 아닌 토론형 참여형 교육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을 재구조화(리스트럭처링)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10년 주기로 IT 발전과 함께 교육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있었으며, 지금이 교육을 또 한번 재구조화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은 “학교 교육을 혁신하는데 인력과 예산의 문제가 있다면 모델 학교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확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IT 환경 혁신을 통해 어떤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모델 학교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여건에서도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의 정서적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큐레이션해줄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IT 인프라는 클라우드로 업그레이드하고 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교장이 좋은 콘텐츠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리스트럭처링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