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엔진문제' 출시 5개월 연기…GV80 가솔린 모델도 내년 출시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신형 'G80'(프로젝트명 RG3) 출시 시점을 내년 2월로 당초 계획보다 약 5개월 연기했다. 신형 G80에 장착되는 차세대 엔진이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G80과 동일한 엔진을 장착하는 'GV80' 가솔린 모델도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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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3세대 G80(프로젝트명 RG3) 스파이샷 (출처=오토블로그닷컴)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당초 올 9월 출시 예정으로 있던 신형 'G80'을 내년 2월 중순으로 출시 시점을 변경하고, 올 11월 출시 예정이던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가솔린 대신 'GV80' 디젤 모델을 조기에 출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제네시스는 차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동력 계통)을 G80, GV80에 처음 적용한다. 두 차량은 3세대 후륜구동 중대형 플랫폼을 공유하고, 일부 파워트레인도 함께 쓴다. 업계에 따르면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그러나 G80과 GV80이 공유 예정이던 가솔린 파워트레인 개발 과정이 늦어지면서 출시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신형 G80은 가솔린 엔진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된다. 기존에 장착된 3.3 자연흡기 가솔린과 3.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대신 '세타3' 2.5 터보엔진, '람다3' 3.5 트윈터보엔진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엔진 개발에 문제가 발생했고, 해당 문제를 해결한 뒤 신차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앞서 8세대 '쏘나타' 출시 직후에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을 '반면교사'한 것이다. 이로 인해 GV80 역시 올해 디젤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에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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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지역에서 테스트 중인 제네시스 첫 번째 SUV GV80(프로젝트명 JX1) (출처=카스쿠프닷컴)

차세대 세타3 2.5 터보엔진은 최고 출력 약 300마력을 발휘해 기존 2.0 터보 가솔린(245마력), 3.0 자연흡기 가솔린(266마력), 3.3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282마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네시스 G80, GV80, 쏘나타N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람다3 3.5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400마력 이상을 발휘해 기존 3.3 터보 엔진(370마력), 5.0 타우엔진(425마력)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라인업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측은 신차 출시 시점에 변동이 생기면서 경영 전략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GV80 출시를 최대한 앞당겨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상반기 신형 G80, 하반기 GV70(중형 SUV), GT70(스포츠 쿠페)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제네시스 라인업을 1차적으로 완성한다. 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등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 단적으로 지적돼 온 연비 및 친환경성 등 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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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제품 라인업 (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네시스 G80 출시 일정이 다소 연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최초의 SUV GV80에 집중하기 위한 것일 뿐 파워트레인이나 다른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완전한 품질과 높은 상품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차량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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