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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 로고

월트디즈니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훌루(HULU)' 경영권을 100% 확보했다. 준비 중인 자체 OTT '디즈니 플러스'와 시너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월트디즈니와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컴캐스트 자회사)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 관련 풀·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최소 지분 가치를 275억 달러로 보장하기로 합의했고, 정확한 적정가는 풀·콜 옵션 행사 시점에 산정하기로 했다.

풀·콜 옵션은 2024년 1월부터 행사할 수 있지만, 거래 지분에 대한 경영권은 즉시 월트디즈니로 넘어갔다.

월트디즈니는 폭스를 인수해 훌루 지분 60%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 계약으로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컴캐스트는 훌루가 AT&T 자회사 워너미디어 보유 훌루 지분 9.5%를 자사주로 인수하는 것도 동의했다.

월트디즈니는 훌루와 11월 12일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간 시너지를 모색한다. 훌루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두 서비스 간 협력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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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상의 TV를 대표하는 훌루를 소비자 비즈니스에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게 됐다”며 “월트디즈니 역량을 총 동원해 더 매력적인 서비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월트디즈니와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이 훌루와 맺은 실시간 채널 및 주문형비디오(VoD) 라이센스 계약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컴캐스트는 엑스피니티(Xfinity) X1 셋톱박스를 통해 훌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NBC유니버설이 자체 OTT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점을 고려한 내용도 계약에 담겼다.


NBC유니버설은 훌루와 맺은 콘텐츠 라이센스 계약 대부분을 3년 내 종료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다만 훌루로부터 받는 라이센스 수수료를 줄이는 대신 독점 공급 콘텐츠를 자사 OTT에서 서비스하는 옵션도 확보했다.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 관계 유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