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소형가전은 올해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기청정기 판매가 활발했고, 1~2인 가구용 미니가전 인기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전 소비재 시장 규모가 9조6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8500억원보다 2.1% 축소된 것이다.
전체 시장은 소폭 감소했지만, 품목별로 보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소형가전은 26.9%나 성장한 반면에 사무용 기기 및 용품은 -23.2%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1분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품목은 소형가전이다. 소형가전은 지난해 급격히 성장하며 가전시장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는데,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형가전 시장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26.9%나 급성장한 1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1조6080억원을 기록한 대형가전 시장규모도 추월했다.
소형가전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늘고, 1인 가구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용 소형 가전은 물론 커피머신, 원액기, 로봇청소기 등도 판매가 활발했다. 소형가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저렴한 제품이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소형가전도 프리미엄 고급 제품이 인기다. 해외 고가 브랜드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가전을 포함한 일반 가전도 소폭 성장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기기, IT기기, 사무용기기와 사무용품, 카메라 등 가전을 제외한 전 품목이 지난해보다 시장 규모가 줄었다.
가장 규모가 큰 통신기기는 7.3% 감소한 3조5280억원을 기록했다. 사무용 기기 및 용품(-23.2%), IT기기(-21.8%)는 20% 이상 감소하며 시장이 위축됐다. 수년째 감소세에 있는 카메라는 1분기에도 -4.9% 감소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가전 소비층이 확대된데다, '가심비' 등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까지 맞물려 소형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소형가전은 제품 종류가 계속 늘어나고, 교체주기도 짧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