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자리 되찾을까...이인영-나경원 첫 회동, 바른미래 새 원내대표 취임 후 본격 협상

지지부진하던 국회 정상화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여당 신임 원내대표가 제1야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복귀를 설득했다. 다음주엔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도 새 원내대표가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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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지정과 북한 발사체로 경색된 정국이 해소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및 민생경제입법에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오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 말씀 잘 듣고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경청하겠다”면서 “찾아뵙자마자 국회 정상화 노력해달라고 말씀드리게 돼 죄송하지만, 5월 임시국회 열어서 빠르게 민생 처리하는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회가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 원내대표가) 국민 말씀 잘 듣는다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너무 한꺼번에, 한번 만나고 다 해결하려 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회동은 여당 새 원내대표가 취임 후 곧바로 제1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는 상징성 외에 이렇다할 결과는 도출되지는 않았다. 원내 1·2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여당 관계자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오늘 만남은 상견례 및 앞으로 협치를 통해 민생국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야당 관계자는 “여당 새 원내대표가 부임하면서 앞으로 여야 간 협치나 협상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다.

교섭단체 중 하나인 바른미래당도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가 모습을 드러낸다.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사보임 강행으로 퇴진 압력을 받던 김관영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전격 사퇴키로 하면서다. 김 원내대표 임기는 6월 말까지였다.

김성식, 오신환 의원 2파전으로 좁혀진 차기 원내대표는 경선 또는 추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 모두 한국당의 조속한 복귀와 국회 정상화엔 이견이 없다.

비교섭단체지만 민주평화당도 오는 1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경쟁한다.

여야는 정부가 제출한 6조7000억원 규모 추경을 심사하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최저임금, 빅데이터 3법, 유치원 3법, 공정거래법, 상법 등이 민생경제입법이 계류된 상태다.

국회 관계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고, 다음주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교섭단체 3당간의 협의도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든 국회의장과 5당 원내대표이든, 다음주 수요일 이후 본격적인 5월 국회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