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아이코스' 판매 승인…유해성 논란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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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필리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미국 내 판매를 승인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는 사실을 FDA가 인정한 것이다. 여전히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국내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FDA는 1일(현지시간) 아이코스 미국 내 판매를 승인했다. 아이코스가 궐련 담배에 비해 독성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공중보건 보호 차원에서 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아이코스는 2009년 미국 FDA가 담배규제 권한을 갖게 된 이래 시판 자격을 받은 최초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됐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 '담배 제품 시판 신청서(PMTA)'를 제출했고 FDA는 아이코스 히팅 시스템으로 생성된 증기에 일반 담배보다 독성물질 종류가 적게 포함됐고 독성 물질의 경우에도 일반 담배와 비교했을 때 더 낮은 수치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앙드레 칼란조풀러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CEO는 “미국 FDA 결정은 일반 담배를 피우는 미국 내 약 4000만명 성인 흡연자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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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의 결정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도 새 국면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 담배에 비해 유해성 차이가 없고 일부는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한국 필립모리스는 임상 등 자체 연구 결과를 수차례 공개하며 식약처 해명을 촉구 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결국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FDA 발표에 앞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영국의 독립 과학자문기구인 독성학위원회(COT) 등 해외 다수의 연구기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감소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어 식약처 논리는 설득력이 낮아지고 있다.

또 국회에서는 식약처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현행 일반 담배의 90% 수준인 궐련형 전자담배 세율을 일반 담배의 100%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유해성을 이유로 세계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을 도입했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나설 때마다 'FDA의 승인 거절로 미국에서는 아이코스가 판매조차 되지 못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와 정반대 결과가 공개된 것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필립모리스는 판매를 승인하는 PMTA 외 '위험저감담배제품(MRTP)' 승인을 위한 절차를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MRTP는 담배제품이지만 일반담배보다는 유해성이 덜하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으로 의약품 수준의 단계별 평가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평가다. 승인을 받을 경우 '덜 해로운 담배' 혹은 '위험이 감소된 담배제품' 등을 주장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은 사실상 종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FDA의 이번 결정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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