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이어진 금융감독원의 개발비 회계처리 감독 기준 강화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감원이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 185개에 대한 회계처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평균 16.4%로 전년대비 3.2%포인트(P) 하락했다. 자산화 비율은 매년 발생하는 연구개발비 지출 총액 가운데 개발비로 계상한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2014~2016년 22.9~24.3%에 달했지만 2017년 19.6%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연구개발 지출에 대한 개발비 자산인식 요건을 신중하게 적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개발비 잔액도 1조3200억원으로 전년(1조5500억원) 대비 0.7%P 감소했다. 개발비를 계상한 회사수도 92개사에서 79개사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연구개발지출 대비 개발비 자산인식 금액과 잔액이 모두 감소한 만큼 개발비 회계처리 관행이 제대로 정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발비 자산인식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시 연구개발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는 달리 올바른 개발비 회계처리 관행 형성이 연구개발투자의 저해를 초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