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3년 만에 1분기 적자 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중소형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2분기에 회복할 동력이 약하고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와 여전히 가격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1분기에 2700억원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년 만인 지난 1분기에 560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6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중심 대형사업부와 스마트폰용 OLED 중심 중소형사업부 모두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LCD TV 패널은 가격이 지속 하락한 영향이 컸고 스마트폰용 OLED는 핵심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A3 라인 가동률이 지난해부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로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A4 라인은 와이옥타 공정만 부분 가동할 뿐 전체 라인을 풀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도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가 지속돼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적이 개선돼도 성장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애플 아이폰용 패널 공급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시작하므로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당장 2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룰 반전 기회가 적다. 갤럭시 폴드용 디스플레이 공급 효과도 하반기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여기에 하반기 실적이 개선돼도 연간 실적은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2조699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조원 안팎 수준으로 약 25%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아 상반기 가동률이 문제를 겪었다”며 “하반기에는 지문센서 내장형 디스플레이, 스피커 내장형 디스플레이 등 중국을 포함한 여러 스마트폰 고객사로 플렉시블 OLED 제품을 판매하므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