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수소를 고체 연료 상태로 저장해 폭발 위험을 없애주는 무촉매 수소 발생기를 개발했다.
휴그린파워(대표 강신왕)는 고체 상태 수소 화합물 연료를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고순도 수소를 추출해 사용할 수 있는 '수소 발생 및 공급장치'를 개발, 국내외 국방 및 무인 항공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소는 고압 압축이나 저온 액화시켜 탱크에 저장해 폭발 위험이 크다. 장기 보관이 어려운데다 수소를 만드는 데 고가의 촉매를 사용해야 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고체연료 상태로 수소를 보관하고 촉매를 사용하지 않고도 수소를 발생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고효율 장치다. 기존 촉매방식의 제품처럼 주기적으로 촉매를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시간 수소를 공급·저장할 수 있으며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스위치를 누르면 수소를 공급하는 연료카트리지 방식으로, 연료가 소진되면 프린터 카트리지처럼 간단하게 교환해 재사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보잉사와 고고도 무인항공기용 수소공급장치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 구호용 전기차 보조전원용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수출하고 있다. 인도 타타파워와 병사용 연료전지형 백팩 발전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국방관련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연료전지 통합 및 제어기술을 토대로 국방과 산불 감시 등 다목적으로 장시간 운용 가능한 연료전지 탑재형 고정익 무인항공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저탐사용 무인보트나 드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파워팩도 개발할 예정이다.
강신왕 대표는 “휴대용 발전기를 비롯해 무인항공기나 로봇의 동력원으로도 사용 가능하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