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나는 창업…혁신센터가 기반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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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가 24일 공동 개최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의 현재와 미래 주제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전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지역 창업 생태계 기반을 닦고 있다. 서울에 몰려있는 투자 역량을 지방으로 분산한다. 혁신센터별 전담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정부, 지자체와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24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의 현재와 미래' 주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혁신센터가 지역 창업 허브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성곤 의원은 “혁신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지역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창업을 촉진해야 한다”며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 해소, 일자리 창출 과제와도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의미다. 그는 “지역 균형 발전에 혁신센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기업 역량이 스타트업으로 이전, 많은 기업이 자생력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전정환 제주혁신센터장은 혁신센터 핵심 기능으로 공공 액셀러레이터를 꼽았다. 현재 혁신센터 9곳이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한다. 6곳이 추가로 등록될 예정이다. 지역 내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끌어내도록 시드머니 투자를 지원한다. 지방비 출연금과 대기업 기부금을 활용한다.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엔젤투자자를 발굴하는 것도 혁신센터 몫이다.

충북혁신센터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 운영사다. 인천혁신센터를 포함한 2곳이 TIPS 운영사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윤준원 충북센터장은 “민간 벤처캐피탈(VC) 주목을 받지 못하는 초기 창업기업, 예비 창업자를 지원한다”며 “유망 기업이 자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매칭 방식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대기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상기 경남혁신센터장은 대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자로서 혁신센터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한 혁신센터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을 만큼 앞선 모델”이라고 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이 보유한 시장과 마케팅 역량을 통해 스타트업은 성장 기회를 잡는다”며 “대기업도 스타트업으로부터 혁신성장 동력을 얻는다”고 전했다. 경남혁신센터 전담 대기업은 두산이다. 대기업 기술 수요에 대해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ICT 마켓플레이스'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화로 이어진 사례는 9건이다. 다른 기업과도 협업한다. 창원 CGV, 진주 롯데몰에 스타트업 제품 홍보관이 꾸렸다.

혁신센터는 글로벌 네트워트도 자체 구축했다. 경기혁신센터는 미국, 중국, 유럽, 아시아, 남미 지역에 인프라를 세웠다. 투자, 마케팅, 스타트업 육성 분야 경력자로 구성됐다. 해외 전시회 참가 기회도 준다. 이경준 경기혁신센터장은 “싱가포르 핀테크 축제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며 “전국 혁신센터가 하나의 플랫폼이 돼 다양한 협업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자 중 혁신센터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은 “규제 자유 특구 제도가 원활히 자리 잡도록 혁신센터가 좋은 아이디어로 뒷받침해달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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