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번 계획은 올해 들어 정부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팔을 걷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는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 부처에서도 조만간 비메모리 산업 육성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육성책에는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지원 등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담을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향후 10년 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도 받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과기정통부는 지능형 반도체 분야 미래 원천기술을, 산업부는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 기술개발 사업을 편성한다.
또 산업부를 중심으로 마련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육성대책도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 인력 육성 방안과, 산학연 공동연구시설 구축, 설계 소프트웨어(SW) 지원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 등 관련 과제 연계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산업 육성 전략 일환으로 반도체 인력 양성을 대학 학과 신설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서울대학교와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학과는 정부·지방자치단체·산업체 등이 대학과 협약을 맺고 정원 외로 개설·운영하는 학위과정이다. 신규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가 학과를 운영하고, 삼성전자는 학비 지원과 졸업 후 채용을 보장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KAIST, 서울대 등과 함께 추진하는 '반도체 계약학과'에도 비메모리 관련 과정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