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세일즈'에 나섰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경험을 투르크메니스탄과 공유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의 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17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20건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한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 △ICT·에너지 협력 등 실질 협력 증진 △양 국민 간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허브화 전략'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성과를 도출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17년부터 아시가바트 신공항 개항 등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양 정상은 에너지·인프라 플랜트 분야에서 눈에 띄는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이자 대규모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준공에 국내 기업이 참여,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기존 에너지 플랜트 분야를 포함해 앞으로 △ICT △보건·의료 △환경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ICT 분야 협력이 주목된다.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이통 경험을 투르크메니스탄과 공유하기로 했다. IoT, AI, 빅데이터 등 분야도 협력한다.
우리 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경제정책' 주요 파트너로 인프라 확충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통신 품질 향상 △5G 통신망 △디지털 도서관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국은 향후 ICT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는 물론 정보접근센터 설립 지원, 민간 분야의 사이버 보안 정책 수립 등을 추진한다.
협력은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우리나라 ICT와 사이버 보안 분야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면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요청해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업의 이중 과세 방지 등을 위한 협약도 이뤄졌다. 2015년 체결한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개정, 현지 진출 우리 기업과 근로자의 현지 세 부담을 줄였다.
양국 정상은 2007년 출범한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한국과 중앙아 국가 간 상호 신뢰 강화와 교류 활성화에 기여했음을 평가하고, 향후 포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