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벤처나라' 진입 문턱을 낮춘다. 벤처나라는 창업·벤처기업이 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시험마켓이다. 공공조달시장 참여가 쉽지 않은 중소·벤처기업에 제품 우수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준다.
조달청(청장 정무경)은 벤처나라 시장 규모를 연간 1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기관 추천 없이도 제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벤처나라 추천 기관에 주요 공공기관을 추가하고 다양한 산업분야 제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해 등록상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또 기존 기관추천으로 지정하던 등록 절차를 개선해 앞으로는 기관이 추천하지 않은 업체도 직접 등록을 신청하면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쳐 1년 간 등록해주는 '제한적 오픈마켓'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지금은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한 26개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우수 제품을 추천받아 벤처나라 등록하고 있다. 추천 기관은 연말까지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이트 기능도 보다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벤처나라 물품 구매 동영상'을 비롯한 이용 매뉴얼을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
벤처나라를 알리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창업·벤처기업 전담지원체계를 확립해 소액 수의계약 범위도 확대하는 등 지원 제도도 강화한다. 벤처나라 등록부터 판매 및 종합쇼핑몰 진출 등 모든 단계에서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는 '전담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조달청은 벤처나라를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하기 전 단계 기업이 참여하는 코스닥 시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장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벤처나라는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이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디딤돌”이라면서 “벤처나라를 통해 수의계약만으로 공공기관에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