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반도체 소재기업 '버슘' 인수…인테그리스 제치고 최종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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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재료기업 머크가 반도체용 가스와 전구체를 생산하는 미국 소재기업 버슘머트리얼즈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버슘은 지난 1월 인테그리스와 합병을 발표했으나 이를 해지하고 최종적으로 머크와 손을 잡게 됐다.

머크는 버슘머트리얼즈를 주당 53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머크는 버슘 기업가치를 약 58억유로(약 7조4430억원)로 봤다. 양사 합병 후에는 연간 7500만유로(약 960억원) 규모의 잠정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버슘은 지난 1월 인테그리스와 합병을 발표했으나 이 계약을 해지했다. 머크가 더 좋은 합병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버슘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머크와 확정 계약을 맺게 됐다. 양사 이사회는 이번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버슘머트리얼즈는 고순도 화학물질, 가스, 전구체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특수소재 기업이다. 반도체용 차세대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 초박형 유전체, 금속 박막 전구체, 반도체 세정·식각 제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달러(약 1조5900억원)다. 아시아와 북미에 15개 제조시설과 7개 연구소를 보유했다. 지난 3년간 매출과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연 10% 이상 성장했으며, 조정 EBITDA 마진은 업계 최고 수준인 33%에 달했다.

머크는 버슘을 인수해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대응력을 한 단계 높일 방침이다. 기능성소재사업부를 중심으로 재료 사업 기술력과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도 강화할 방침이다.

머크는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버슘 본사를 양사의 미국 전자소재 사업 허브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올 하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버슘 주주 동의와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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