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회장을 새로 맞은 JB금융지주가 디지털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IT부서를 디지털본부에 흡수시키는 등 디지털 관련 효율화를 꾀했다. 대신 '글로벌'에 집중한다. 해외사업지원부를 신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JB금융지주는 최근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찍었다.
4본부 15개 부서에서 4본부 10개 부서 체제로 변경했다. 4개 부서를 없애거나 자회사로 재배치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부와 IT부를 통합했다. 별도 부서인 IT부를 디지털본부 산하로 편입시켰다. 신설 부서는 해외사업지원부가 유일하다. 기존에 없던 부서를 새로 만들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조직을 유연하게 바꾸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전반적으로 부서를 줄이는 과정에서 IT부를 디지털본부 산하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 회장은 내정자 시절부터 '내실 다지기'를 강조했다. JB자산운용 대표 출신답게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다른 금융 그룹보다 낮은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전 간담회에서 자산운용 업종을 확대하고 주주 배당성향을 기존 6.9%에서 4대 금융그룹 평균(20~25%)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진출 의지도 피력했다. 2016년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다른 현지 은행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 전 회장이 디지털로 은행 효율화의 초석을 다졌다면, 김기홍 회장은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미 지난해 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사업 컨트롤타워(디지털본부)을 구축한 만큼, 올해는 부서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것이다.
오픈플랫폼 '오뱅크(Obank)'도 재검토한다.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에서 구축한 오픈뱅킹 플랫폼을 올해 내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CIMB에서도 구축한다는 계획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