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인재선점...기업이 직접 대학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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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인재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직접 대학을 찾아 나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분야에서 산학 협력 시도가 활발하다.

가장 문의가 쇄도하는 분야는 AI다. 아직 학생을 선발하지도 않은 AI대학원에 기업이 먼저 찾아왔다. 보안, 반도체, 국방, 자동차 기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AI 기술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KAIST는 이들 기업과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AI대학원에도 보안, 빅데이터 관련 기업이 문을 두드렸다. 보안 기업은 보안·AI 융합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AI대학원에 보안 강의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이지형 성균관대 AI대학원 총괄 교수는 “AI 기반 인재가 필요하다며 산학장학금을 제안하는 기업도 있었다”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 AI대학원에도 다수 기업이 러브콜을 보냈다. 삼성전자, 넷마블, NC소프트, 인터파크, 에이아이트릭스(AI트릭스) 등 주요 기업이 고려대에 투자하기로 확약했다. 최근 보안기업과 금융기업이 고려대에 기술 제휴를 제안했다.

AI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관련 제휴도 활발하다. 세종대에서는 100여개 기업이 학교 서버 등 인프라를 사용하거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유성준 세종대 인공지능-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데이터를 수집, 정제, 분류, 예측하는 기술을 원하는 기업이 많다”며 “세종대와 기업이 빅데이터 관련 시스템을 공동개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문의도 꾸준하다. 한양대는 최근 유통 기업으로부터 최근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기술을 제품에 반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받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전망은 밝지만, 국내에서 관련 인재를 찾기는 어렵다. 기업이 선도적으로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을 찾는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DC는 2022년 AI시장이 약 1000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AI연구인력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한양대 관계자는 “기술개발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소수 대기업 이외에는 4차 산업혁명 준비가 미흡하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대학에 먼저 문의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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