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준중형 SUV' 생산 준비 속도…SUV '5종' 풀라인업 구축

한국지엠이 올 하반기 중 부평공장에서 차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시험 생산한다. 신차는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판매를 본격화한다. 한국지엠은 출시가 임박한 '트래버스' '콜라라도'와 함께 '준중형 SUV'를 앞세워 국내외 생산·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가속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선 쉐보레 차세대 준중형 SUV 신차 '9BUX(프로젝트명)' 본격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 개조 작업이 한창이다. 하반기 시험 생산을 시작해 내년 국내외 판매를 기점으로 한국지엠은 SUV 전문 브랜드로 변신을 꾀한다. 9BUX는 쉐보레가 이달 16일 개막하는 상하이모터쇼에 출품할 쉐보레 차세대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 디자인 등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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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준중형 SUV로 자리할 트레일블레이저 티저 이미지.

한국지엠은 내년까지 '트랙스(소형)-9BUX(준중형)-이쿼녹스(중형)-트래버스(대형)-콜로라도(픽업)'로 이어지는 총 5종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 구축이 목표다. 여기에 2019 서울모터쇼에 출품했던 대형 SUV '타호'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먼저 미국 본사로부터 수입해 내수 판매를 이끌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하반기 중 국내 출시를 확정하고, 인증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관련 인증 절차를 마치는 대로 본격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트래버스는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장으로 판매가 급증한 대형 SUV 시장을, 콜로라도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한 중형 픽업 시장을 각각 공략한다.

한국지엠 재도약 발판이 될 새 준중형 SUV 출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트랙스 후속으로 알려졌던 준중형 SUV는 글로벌 쉐보레 제품 라인업에서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 틈새를 메운다. 준중형 SUV는 한국지엠이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까지 주도한다. 최근 신차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며, 주행 테스트를 통해 최종 품질을 점검 중이다.

준중형 SUV가 출시되더라도 트랙스는 당분간 단종 없이 병행 생산할 계획이다. 트랙스는 지난해 국산차 가운데 수출 대수 1위(23만9800대)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외 수요가 꾸준하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조정으로 공장 가동률을 고르게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도 2023년 생산을 목표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차량(CUV) 라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스파크 등 경차 중심 생산거점인 창원공장은 현재 별도 생산라인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부평 1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랙스는 현재 가동률이 저조한 부평 2공장으로 옮긴다”면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1교대 근무제를 2교대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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