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제조 데이터 수집·활용 사례를 늘리고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에 본격 나선다. 창원·반월시화 등 산업단지 내에 산학연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 연말까지 110억을 투입해 스마트 제조업 혁신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스마트산업 산학연 네트워크(스마트 미니클러스터)' 14개를 신규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 미니클러스터는 산단 입주기업이나 관련 대학, 연구소 20~30개사 등으로 구성된 산학연 네트워크다. 제조 데이터 수집·활용과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연구개발(R&D) 역할을 맡는다.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집·분석, 품질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제조 데이터 활용 성공 사례를 조기에 창출하고 산업단지 내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창원에서는 스마트 전력 제어 모듈(센서)를 개발하는 A사와 공장 모니터링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B사,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대학이 협력해 기업의 노후장비 고장을 예측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 정부는 스마트 미니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산학연 협업을 기반으로 한 제조 데이터 활용 사례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14개 스마트 미니클러스터는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선정됐으며 입주기업 200개사를 포함한 총 340개 산학연이 참여했다. 분야별로는 △자동차부품 4개 △전기·전자 3개 △기계 2개 △뿌리산업 2개 △정밀화학 2개 △조선 1개가 구축됐다.
스마트 선도 산단으로 선정된 창원(4개)과 반월시화 국가산단(3개)에 총 7개 클러스터가 조성됐으며 서울(서울디지털), 부산(녹산·신평), 충청(천안·아산), 전북(군산·익산), 강원(북평·문막·동화) 등 전국 주요 산단에도 각각 1개가 구축됐다.
산업부는 제조데이터 전문 코디네이터를 매칭해주고 운영비로 매년 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제조 데이터 활용 R&D를 우선 배정하고 과제당 2년간 국비 8억원을 제공한다. 올해 스마트 미니클러스터 구축·운영과 제조 데이터 활용을 위한 R&D 지원에 총 110억원을 투입, 관련 예산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마트산단은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공유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미래형 산단으로 기업 간 신뢰와 협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구축된 스마트 미니클러스터는 산학연 간 제조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업 모델로 스마트산업단지 성공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