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2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25억7000만원 상당 건물 매입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산 것으로, 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전방위적으로 맹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권의 DNA는 부동산 투기였다”며 “정권이 정작 뒤에서는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기자 시절 칼럼에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았다고 비꼬며 서민을 배려하는 척했던 김의겸 대변인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언론인과 공직자 윤리를 모두 저버린 파렴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총 11개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며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고 하고, 재개발 지역의 투기 과열도 잡겠다고 했는데 정작 정부의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던 청와대 대변인은 뒤에서 서민은 꿈도 못 꿀 재개발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인물들은 즉시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이런 사태를 초래한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회 운영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김 대변인이 건물을 매입한 동작구 흑석동 일대를 직접 방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의겸가경(宜謙佳境)”이라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집은 사는 곳(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고 한 정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배신이 일상화된 정부와 '위선 덩어리' 청와대”라며 “'믿을 만한 고급정보'를 미리 입수하지 않고 저런 투기가 가능한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어제까지 이어진 장관 후보자 청문회장은 '부동산 투기 실력 배틀'과 다름없었다. 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실력도 그에 못지않다”며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부동산 투기에 올인한 김의겸 대변인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비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