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정상회담…생명공학·인공지능·스마트시티·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 강화

우리나라와 벨기에가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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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국빈방한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방한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높은 대외개방도 △우수한 인적자원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기존 화학, 의약, 물류 등의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필립 국왕은 “한국은 혁신국가라고 할 만큼 강력한 혁신을 하는 나라로, 5G·인공지능·스마트시티 기술 등은 놀라울 정도”라며 “4차 산업혁명, 세계화, 기후변화, 디지털화, 인구 고령화 추세 등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모두 강점을 가진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많은 대학 총장들이나 연구진들과 함께 방한한 만큼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에는 벨기에 연방·지방 정부의 다수 고위인사와 80여 명의 기업 총수, 15개 대학 총장 등 각계를 망라한 대규모 사절단이 동행했다.

양 정상은 한-벨기에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음을 공감하면서, 특히 최근 양국 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2016년 35억달러에서 2017년 41억달러, 지난해 47억 달러로 최근 2년 연속 양국교역량은 급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 중”이라며 “특히 올해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될 예정인데 이러한 한국의 잠재력과 벨기에의 테크놀로지가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또한 부산, 세종 등 2개의 스마트시티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점을 언급하며 “오늘 국왕께서 참석하시는 스마트시티 관련 세미나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찾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드 크렘 행정안전부 장관은 “함께해 온 과거가 있기에 양국은 미래를 더욱 발전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양국의 수출입 증대, 중견·중소기업의 비전 모색, 스마트시티 협력 등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벨기에가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1950년 한국전쟁 때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벨기에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 100년을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필립 국왕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이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만이자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이다.

필립 국왕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현충탑 헌화 및 전쟁기념관 방문 일정을 가졌으며, 회담 이후 △국회의장 면담 △한-벨 비즈니스 포럼 △국왕 주최 벨기에 음악회 등의 일정에 참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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