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 "소규모 전력중개거래 안정화에 최선"

소규모 전력중개제도가 본격화되면서 전력거래소가 올해 이 사업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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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이사장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25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중점 추진 분야로 소규모 전력거래 시장 활성화를 꼽았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소규모 전력중개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장 참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규모 발전사업자나 1㎿ 이하 신재생 발전사업자는 직접 전력시장에 참여해 전력을 거래하거나 시장 참여 없이 한전에 전기를 판매했다. 이들 사업자는 거래절차 등이 복잡한 전력시장보다 한전 거래를 선호했다. 이를 해소한 것이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제도다. 사업자는 등록을 통해 1㎿ 이하 소규모 전력을 모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조 이사장은 “중개거래가 활성화되면 시장 참여자가 3000곳까지 늘어나고 소규모 전력 판매도 실시간 파악이 가능해 전력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전력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진입 통로를 열어주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드는 것도 전력거래소 역할이다.

조 이사장은 “'재생에너지 3020 계획'으로 변동성과 간헐성이 비교적 큰 재생에너지가 시장에 진입해 전력 운용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거래소에서도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제주도에서 통합관제한 경험을 살려 육지에서도 태양광이나 풍력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기상상황에 대비한 보조서비스 시장인 수요자원(DR)도 합리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감안해 양수발전, 가스발전, ESS 등으로 유연한 전략을 펴야 한다는 애기다. 그러면서 수요자원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시장친화적인 보상체계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소규모 중개시장이나 DR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사업자가 수익을 내야하고 시장 발동 요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를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여름 100여년 만에 폭염이 발생하면서 전력수급에 애를 먹은 만큼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급박한 상황에 맞춰 발전원을 우선 정하는 급전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탄소배출권, 미세먼지 발생 등을 순서를 정할 때만이라도 비용으로 산정해 반영하면 미래 에너지 시장개편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력시장이 ICT가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유관기관과 협력해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개방하면 에너지 관련 벤처가 다양한 사업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1년여 동안을 뒤돌아보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도 있었다며 술회했다. 100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직원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인력충원은 꾸준히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해 인력이 100명 이상 늘었지만 전력정책수립, 전력 수급계획, 정산 시스템, 송전망 체크 등 업무에 비해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운영인력 확보는 여전히 남겨진 과제”라고 말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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