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질병인가?]<2>수출 둔화...게임이 그나마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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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1월 수출 증가율은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26위에 그쳤다. 우리나라 1월 수출은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월에 23.3% 감소했고 선박은 17.8%, 석유제품은 4.8% 각각 줄었다. 이런 가운데 게임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비수기에 수출액을 늘리면서 수출 효자 종목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던 지식재산권(IP) 무역수지 적자를 게임이 개선한 것이 대표 예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보면 지난해 한국 IP 무역수지는 7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적자폭이 개선됐다. 2010년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게임회사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덕으로 분석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은 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2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이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국내 게임회사 등 프랜차이즈권 수출이 늘었다. 저작권은 5억9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흑자가 확대됐다.

국내 대기업 흑자 규모는 3억3000만달러에서 15억3000만달러로 다섯 배 가까이 커졌다.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게임업체들이 대기업에 편입된 영향이 컸다. 네이버, 넥슨은 2017년 9월, 넷마블은 2018년 5월부터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콘텐츠 수출도 앞장선다. 한류 관련 수지는 24억3000만달러 흑자로 재작년보다 73% 증가했다. 게임 수출과 관련한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달러로 2017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경제성장률(2.7%) 절반 이상(1.8%p)을 수출이 견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 질병화로 게임 산업이 위축되면 수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은 “게임은 부족한 자원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최적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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