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클라우드 전환, '비용절감·글로벌 경쟁력 확보'...국내 클라우드 전 분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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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한항공, 두산그룹 등 대기업이 클라우드로 시스템 전환을 잇따라 추진한다. 단순 비용절감 효과뿐 아니라 최신 정보기술(IT)을 빠르게 도입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분야별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 공공 등 국내 전 산업에 클라우드 도입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시대, 클라우드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지난해 대한항공이 전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100% 전환한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LG도 전 계열사 시스템 70% 이상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대기업 클라우드 전환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대기업은 몇 년 전부터 일부 사업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다. 두산그룹, CJ그룹 등도 클라우드 전략을 마련하고 퍼블릭, 프라이빗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른다. 과거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던 대기업이 적극 나서는 이유는 비용절감뿐 아니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AWS, 구글, MS 등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플랫폼 위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기업은 기업마다 보유한 방대한 양 데이터를 클라우드 위에서 수집, 분석, 활용한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기업은 마케팅, 생산·품질 제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결과를 도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발빠른 서비스 출시와 품질 확보, 상황 예측 등이 가능하다. 클라우드는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반 기술로 자리잡았다. LG도 클라우드 전환으로 최신 IT를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해 민첩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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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확산 가속화…기업 간 경쟁도 치열

지난해 말 AWS 서비스 장애 사건으로 클라우드 도입 분위기가 위축된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우려와 달리 LG, 대한항공 외에도 주요 대기업이 클라우드 전환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최문근 LG CN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 발표 후 주요 대기업에서 문의가 늘었고 실제 도입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면서 “AWS 서비스 장애 이후 오히려 이에 대비해 백업 센터를 구축하거나 멀티 클라우드를 전략을 마련하는 분위기라 클라우드 도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 산업과 영역별로 클라우드 적용이 활발해진다. 지난해 클라우드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까지 클라우드 도입 대상이 확대되면서 올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이 늘어난다. 금융도 빗장을 풀고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 한화생명 등 최근 추진하는 주요 차세대 사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진행한다. 인프라뿐 아니라 PaaS, Saa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 경쟁도 치열해진다. LG CNS는 연말까지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현재 200명 수준에서 500명 수준으로 늘린다. 클라우드 인력 확보로 급증하는 클라우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보안 전문 솔루션을 출시하고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폭을 넓힌다. SK주식회사 C&C도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금융, 게임 등 분야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엔터테인먼트, 구글, 알리바바 등 최근 2∼3년간 국내외 신규 클라우드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융, 공공 등 새로운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응하기조차 버겁다는 기업이 늘어난다”면서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구축, 서비스 지원 등 관련 서비스와 기업, 인력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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