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이례적' D램·낸드 감산…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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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메모리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감산은 이례적이다.

2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글로벌 수요 약화에 발맞춰 이들 제품의 생산을 각각 5%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19 회계연도 2분기(2월 말 종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8억3500만달러(약 6조56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이크론 실적 악화는 전 세계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식어서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이 더해지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3월~5월)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를 밑도는 46억∼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의 재고 감축 추세가 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건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이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 조정을 위해 각각 5% 웨이퍼 투입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로, 웨이퍼 투입을 축소한다는 건 반도체 생산 및 출하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마이크론은 세계 3위 D램 업체이자 낸드 플래시 시장 4위다. 메모리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는 마이크론이 공급량 조절은 현재의 수급불균형 해소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급 감소와 수요 회복이 맞물려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일본과 중국에 증설하려던 장비를 취소, 지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축소된 공급과 증가하는 수요를 감안하면 D램은 1분기 저점 이후 수급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감산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점유율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히고,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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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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