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가 지난해 유럽특허청에 국내 대학교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한양대는 20일 작년 유럽 특허청에 출원한 한국 출원인 중 10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유럽특허청에 출원한 한양대의 특허 수는 9개에서 지난해 22개로 껑충 뛰었다.
국내 대학교 중 10위 내에 진입한 것은 한양대가 유일하다. 1위부터 9위까지 대기업이 올랐다. 1위는 삼성그룹이며, 2위는 LG그룹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큰 대기업 위주인 특허 상위권에 대학교가 들어갔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유럽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보호주의 정책으로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유럽시장에서 한양대의 강점인 이차전지와 반도체 수요가 많은 점도 유리했다.
유럽시장에서 성과도 나타났다. 한양대가 개발한 차세대 자동차용 RRS(Reconfigurable Radio System) 통신플랫폼 기술이 유럽 표준으로 채택됐다. 유명 독일 자동차 제조사가 한양대 이차전지를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하기 위해 시험 중이다. 한양대는 인텔 등 반도체 기업과 라이선스 협의를 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과 마이크로로봇수술시스템 관련 조인트 벤처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한양대는 특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변리사가 발명 초기부터 함께 해 특허에 강한 기술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분야별 전문 변리사가 연구자와 협의한다. 함께 상용화 모델를 만들고, 특허 포트폴리오도 구성한다.
장기술 한양대 산학협력팀장은 “특허 전문가가 연구자와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소송 대응에 용이하다”며 “실전에 강한 특허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유럽특허청 한국 출신 상위 출원인>
출처:유럽특허청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