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산고 평가기준 재조정해달라" 학부모·국회의원 등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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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학부모 150여명이 "부당심사를 철회하라"고 주장하면서 20일 교육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전북 상산고에 대한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이 자사고 평가기준을 다른 지역보다 10점이 높은 80점으로 정하자, 관계자들은 자사고 폐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했다.

20일 상산고 학부모 150여명은 세종 교육부 청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지역 교육청 관할이지만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자사고 폐지 기조 때문이라는 교육청 해명에 교육부를 찾아 항의했다.

학부모 유경희씨는 “전북교육청에서 교육부 기조가 자사고 폐지라고 해서 기준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해 교육부에 항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왔다”면서 “교육부가 직접 나서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홍성대 박사가 1979년 설립한 학교로, 2002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국내 대표적인 자사고로, 상산고에 입학하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찾아온다.

자사고는 5년에 한번씩 재지정 평가를 한다. 전북교육청은 4월부터 서면평가와 현장조사를 통해 7월까지는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이 평가기준을 70점에서 80점으로 높이자 학부모들은 국민청원게시판은 물론 1인 시위,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 상산고 평가기준 상향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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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를 사랑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칭한 국회의원 20명이 20일 성명서를 내고 평가기준 커트라인을 타 시도 교육청 수준으로 재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관영·유성엽·정동영·정운천 의원 등 20명의 국회의원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평가기준 커트라인을 다른 시도와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공공성강화 전북교육네트워크와 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 회원들은 지난 19일 '자사고 폐지, 일반고 전환 촉구'를 주장하면서 전북교육청 앞에서 회견을 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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