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약대신설 심사, 전북·제주·한림대 1차 통과…신약개발에 방점

전북대·제주대·한림대가 2020학년도 약학대학 신설을 위한 1차 심사를 4대 1 경쟁률을 뚫고 통과했다. 2개 대학을 선정하겠다던 교육부 방침과 달리 최대 3개가 선정될 가능성도 생겼다. 약대 신설은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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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교육부는 12개 신청 대학 중 3곳을 1차 심사 통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함께 신청했던 고신대·광주대·군산대·대구한의대·동아대·부경대·상지대·유원대·을지대는 탈락했다. 교육부는 3개 대학 대상 현장실사를 거친 후 이달 말 서면·현장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선정 예정이다.

1차 심사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제약·임상 약학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심사에 약학계와 교육계뿐만 아니라 이공계 인사까지 참여한 이유다. 교육여건에 대한 정량 평가와 함께 연구중심 발전계획에 대한 정성평가가 합쳐졌다.

선정된 3개 대학 모두 의대를 보유했다. 교원·교지 등 대학 교육 여건 평가가 20%, 화학·화공·생명공학·의학 등 약학 관련 운영 기반이 10%를 차지했다. 연구중심 약학대학 운영계획이 33%, 연구중심 약학대학 지원계획이 32%등 향후 계획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 의대가 있는 대학은 약학 연구 여건(7%)과 실습병원 등 시설 적정성(12%) 등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완 교육부 과장은 “R&D가 주 목적이다보니 병원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 임상실험에 유리한 점이 많아 교육과정 운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약대 정원 60명 증원을 계획한 만큼, 3개가 선정되면 각 대학 당 신입생 정원은 각 대학당 20명 내외가 된다. 교육부는 30명 정원의 2개 대학을 선정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으나 3개 대학의 점수가 유사해 3개 대학을 1차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3개 대학을 선정하면 대학별 입학정원이 지나치게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명은 교수 충원 등 학과 운영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원에 못 미친다. 2010년 선정된 15개 대학도 20명 정원에서 출발해 30명으로 늘어났다. 교육부는 과소학과가 우려되지만 2010년 사례처럼 상황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증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전북지역은 원광대와 우석대로 총 80명의 정원을 확보하고 있다. 경남은 60명, 충남·세종도 60명에 불과하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은 “약학 교육여건을 갖춘 우수대학에 약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여건, 약대 발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약학대학 입학정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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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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