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삼성물산 등을 14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와 삼성물산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보고서와 회계업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감사 등에 관여한 회계법인과 삼성물산 일부 임직원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며칠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기간 압수수색 대상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삼성·안진·삼일·한영 등 4개 회계법인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방대한 분량의 회계자료 및 내부 보고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특히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2015년 9월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비율 이슈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합병 당시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 지시나 관여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는 집중했다.
검찰이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섬에 따라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분식회계 수사가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법원이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점에서 검찰이 삼성물산 합병 이슈와 분식회계를 연결 지을 수 있는 혐의점을 추가로 소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는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관련 회사들끼리 오간 내부 대응 문건이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