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발사하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국산 인공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탑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21년 누리호 본 발사에 성공하면 그동안 외국 발사체에 실어 보내던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부터 누리호를 활용한 국산 인공위성 발사 방안을 마련,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2021년 완료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과학 위성으로 우주기술을 검증하는데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면서 당초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는 명시하지 않았던 인공위성 탑재 방안을 추가했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 되면 최소 수백억원 이상 소요되는 인공위성 발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해외로 보내 외국 발사체에 탑재하던 것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국산 발사체에 실어 발사하면 운송 시간·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관리 편의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과기정통부 측에서는 “누리호 추가 발사체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발사하는 일은 각종 비용과 시간, 편의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고 상반기 안에 검토를 마칠 계획인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지난달 협의를 거쳐 과기정통부에 '누리호 추가발사체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실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누리호는 최대 1.5톤 무게 위성을 700㎞ 높이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무게 150㎏인 소형위성으로, 예상 운용궤도는 500~600㎞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정부가 검토하는 안은 위성을 우리가 원할 때 우리 영토에서 발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실현되면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도 “항우연과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