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지국 연동 기술 '듀얼 커넥티비티(Dual Connectivity)'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4G 롱텀에벌루션(LTE)을 결합, 역대 스마트폰 최고 속도 2.65Gbps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5G-LTE 듀얼 커넥티비티' 개발·검증을 마치고 '갤럭시S10 5G'에 기본 탑재, 상용화한다고 13일 밝혔다.
듀얼 커넥티비티는 기지국을 동시 또는 번갈아 사용, 기지국 용량을 개선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5G와 LTE 간 결합을 통해 5G 기지국만 활용할 때보다 전송 속도를 8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S10 5G를 통해 2.65Gbps 시연에도 성공했다.
SK텔레콤은 '5G-LTE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을 고도화하고 28㎓ 상용화 등을 통해 단계별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4일부터 '갤럭시S10 5G', 'LG V50 씽큐 5G'를 을지로 본사 1층 ICT체험관 티움(T.um)에 전시하고 '5G-LTE 듀얼 커넥티비티'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은 “같은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차세대 기술 적용, 주파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SK텔레콤이 가장 좋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올해 5G 스마트폰 최고속도를 단계별로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해설〉
듀얼 커넥티비티는 주파수를 연결, 대역폭을 늘리는 주파수집성(CA, Carrier Aggregation)과 방식·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CA가 대역폭 확대를 통한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듀얼 커넥티비티는 속도와 자원 활용 유연성을 동시에 높여준다.
5G 서비스를 제공할 때 커버리지가 넓은 3.5㎓ 대역은 전국망으로 사용하고 도심 핫 스팟에는 28㎓를 추가, 기지국을 동시 또는 번갈아 사용하면서 기지국 용량을 조절하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세대가 다른 통신 기술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이 시연한 5G-LTE 듀얼 커넥티비티는 필요에 따라 5G(1.5Gbps)와 LTE(1.15Gbps) 속도를 묶어 최대 2.65Gbps를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65Gbps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적이다. 3개 LTE 주파수를 CA로 묶어 4×4 다중안테나를 적용한 지역이 대도시 중심인데다 5G 전국망 설치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의 5G-LTE 듀얼 커넥티비티 시연 성공과 상용화는 기술 진화 관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5G가 상용화되면 LTE가 설치된 모든 지역에서 듀얼 커넥티비티를 통해 이동통신 품질이 한 차원 높아진다.
5G 초기 기술인 논스탠드얼론(NSA, 비단독모드)은 물론 28㎓ 대역 5G 서비스가 상용화 됐을 때도 듀얼 커넥티비티 활용성은 높다. 매크로셀과 스몰셀 간 적용을 통해 기지국 간 경계 지역에서도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정국 청두에서 열린 3GPP 회의에서 자사가 보유한 5G-LTE 듀얼 커넥티비티 표준을 승인 받았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모든 5G 주파수(3.5㎓, 28㎓)와 LTE 주파수(800㎒, 1.8㎓, 2.1㎓, 2.6㎓)에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