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텍(대표 신기범)이 로봇 공장을 신설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세스텍은 충남 아산공장 바로 앞 약 2650㎡(800평) 부지에 로봇 사업용 공장을 신축한다. 25억~30억원이 투입되며, 이달 내 건축 인허가 승인이 나면 바로 착공한다. 6월 준공과 함께 곧바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에는 로봇 생산 설비뿐만 아니라 최첨단 신제품 연구실도 마련된다. 기존 1공장에 로봇 설계 및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다양한 공정의 플랫폼 구현하는 실험 공간으로는 협소했다.
세스텍 관계자는 12일 “설비를 만드는 회사인 만큼 로봇 시제품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는 랩실을 만들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장 전체가 '클린룸'으로 구성되는 것도 특징이다. 공장 천장과 바닥에서 미세한 먼지를 빨아들이면서 실내 압력과 공기 온도 및 습도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제어하는 방이다.
세스텍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공정에 쓰이는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회사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반도체 웨이퍼, LCD 패널 이송용 로봇을 만들어 판매한다.
세스텍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협동로봇 분야다. 이 로봇은 기존 기기와 달리 로봇을 가로막는 펜스나 안전장치 없이 근로자들과 어울려 작업할 수 있어 최근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스텍은 협동로봇 시스템통합(SI) 기술을 확보, 고객사의 맞춤형 로봇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I는 협동로봇 팔 끝에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그리퍼나 특수 센서 등을 달아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공정별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스텍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활용되는 분말, 액체, 약품 등을 제어하는 자동화 시스템, 자동차 부품 생산 공정, 공기조화장치 생산 공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스텍 매출은 410억원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로봇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40%이다. 앞으로 이 비율을 유지하되 공장 신축과 로봇 신제품 개발을 앞세워 로봇 매출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세스텍 관계자는 “2017년 정부 스마트공장용 로봇자동화 시범 공정 구축 과제를 통해 협동로봇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 이미 다수 성과를 보였고, 꾸준한 기술 개발과 핵심 인력 충원으로 협동로봇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보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