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에 TV시장이 웃었다. 지난해 세계 TV시장은 2억21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7일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은 2017년 2억1510만대보다 2.9%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와 뉴미디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 TV 시장 규모는 2014년 2억3251만대, 2015년 2억2580만대, 2016년 2억2270만대(IHS마킷 집계)로 매년 세계 TV 수요는 감소해왔다.
역성장하던 TV 수요를 돌려세운 요인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꼽았다. 월드컵을 보다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TV를 새로 구매한 소비자가 늘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게 IHS마킷 분석이다.
축구 월드컵을 보기 위해 TV를 업그레이드한 소비자가 늘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세계 TV 시장은 2018년 2.9% 성장해 2억2100만 대에 달했다. 프리미엄 TV 출하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전체 출하량 절반 이상이 초고화질(UHD) TV였고 화면 크기도 커졌다.
폴 그레이 IHS마킷 리서치 디렉터는 “평균 신규 TV 화면 크기는 여전히 연간 1인치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서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는 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는 돈을 아끼기보다 더 큰 TV 구매를 고려한다. 대형 TV에 거부감이 컸던 일본에서도 해마다 평균 화면 크기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UHD TV 시장은 대화면이 주도했다. 지난해 UHD TV 출하량은 9900만대로 조사됐다. 중국은 지난해 3010만대 TV를 출하해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북미는 2470만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4분기 서유럽 TV 중 약 3분의 2(63%)가 UHD 해상도를 탑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출하된 8K TV는 1만8600대에 불과하다. 그레이 리서치 디렉터는 “일본 방송사인 NHK 8K 채널 출범은 지난해 4분기 중 일본 내 8K TV 출하량 급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스마트TV는 성장을 계속했다. 지난해 4분기에 출하된 TV 4분의 3 이상이 스마트TV였다. 북미지역에서는 전체 TV 85% 이상이 스마트TV였다. 전년보다 10%P 이상 높았다.
지난해 4분기에 출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100만대를 밑돌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에 55형 OLED TV는 서유럽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떨어졌다는 게 IHS마켓 평가다. 반면 북미 OLED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대형 LCD TV 가격이 공격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