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침체를 돌파하고 디스플레이 시장이 도약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을 위한 재료·장비 혁신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비리서치(대표 이충훈)가 6일 서울 노보텔앰버서더강남 호텔에서 개최한 '2019 OLED 코리아' 세미나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기조연설자들은 공통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패널, LG디스플레이는 TV용 롤러블 패널을 각각 선보여 세계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중소형과 대형 디스플레이 모두 패널 설계뿐만 아니라 재료·장비 등 관련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 수준으로 올라서야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과 청색 형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성능 한계를 돌파할 대체 재료로 꼽히는 열활성지연형광(TADF) 재료 개발 중요성을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오랫동안 연구개발했으나 아직 외부에 시제품을 공개한 적은 없다. TADF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이노라와 일본 큐록스에 각각 투자하는 등 적극 협력하고 있다.
정혜인 삼성디스플레이 마스터는 “프린팅 OLED 재료는 순도 99.9% 이상 수준을 구현하기 어렵고 잉크가 정확한 위치에 분사돼 각 픽셀에서 잉크가 넘치거나 옆 픽셀과 섞이는 등의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이런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프린팅 OLED를 상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딱딱하고 네모난 기존 디스플레이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러블, 폴더블, 투명 등 OLED만 구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디스플레이 특성을 예로 들며 새로운 형태 OLED가 시장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봤다.
고규영 LG디스플레이 글로벌 프로모션 담당 상무는 “최근 TV 시장에 8K 해상도가 등장했지만 4K와 마찬가지로 결국 물량과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존 구도가 불가피하게 반복될 것”이라며 “이와 달리 OLED는 TV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기존에 생각지 못한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고 상무는 일례로 자동차를 추후 OLED 성장을 이끌 주력 산업으로 내다봤다. 이미 자동차에는 플렉시블 OLED와 조명용 OLED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영역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사람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디스플레이(DoT:Display of Things)' 시대를 실현해야 디스플레이 산업이 확실한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비리서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가 더 확대 적용되려면 재료비는 더 줄고 수율은 높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새롭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성장을 이끌 폴더블 패널은 아웃폴딩 시 편평하게 펴질 수 있도록 기구모듈과 패널 기술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것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재료비와 모듈 구조를 줄어야 중저가 시장으로 플렉시블 OLED를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