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지킨 가운데, BYD가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와 7위, 16위를 차지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전기차에 탑재된 LG화학 배터리 사용량은 631MWh로 8.9% 점유율을 기록했다. 성장률(65.3%)은 시장 평균에 못 미치며 전년 동월 3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삼성SDI 출하량은 221MWh로 3.1% 점유율을 기록했다. 순위는 주요 업체 중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1.8%)이 가장 낮아 전년 동월 4위에서 7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배터리 제조사가 차량 제조사에 납품한 출하량이 아닌 실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판매돼 사용 등록된 수치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LG화학은 현대 코나EV, 르노 조에, 재규어 아이페이스 등에,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아우디 Q7 이트론, BMW 530e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 강세는 지속됐다. 중국 내 전기 상용차 판매량이 71% 급증하면서 배터리 업체 입지도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CATL은 1월 출하량이 1705MWh로 전년 대비 165.6% 성장하며 24.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BYD 출하량은 1237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874.0% 성장하며 17.5% 점유율로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CATL, BYD와 함께 파라시스, 리센, 구오쏸 등 중국 업체가 톱10에서 절반이 넘는 6개사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중국 업체 강세가 지속되고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한국 배터리 3사가 중국과 일본의 공세를 넘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약 7.1GWh로 전년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