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특히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20% 이상 하락한 종목이 속출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이후 9거래일만에 2200선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3일 55.61포인트(2.57%)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장중 소폭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북미정상회담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567억원, 개인이 62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장을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간 이견으로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빨리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모두 매도했고 남북경협주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주는 특히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낙폭을 보인 21개 가운데 19개는 경협주에 해당했다.
일신석재(-27.30%), 현대건설우(-21.21%), 유신(-25.41%), 도화엔지니어링(-23.68%) 등 건설주는 줄줄이 급락했다. 아난티(-25.83%), 용평리조트(-24.83%), 팬스타엔터프라이즈(-23.51%), 한창(-22.71%), 대명코퍼레이션(-22.54%) 등 리조트·크루즈 관련주도 20% 이상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오전 한때 1118.1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실패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